-2004 아테데올림픽 태권도 +80kg 결승 맞대결
-최근까지 서로 근황 전하며 ‘돈독한 인연’ 이어 나가
-문 위원 “경기 후 포옹과 격려, 스포츠 정신 보여줘”
서성원 기자 / tkdnews@naver.com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종목 남자 +80kg급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문대성 선수(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와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 선수(2022년 타계)가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나갔다.
현재 세계올림픽태권도연맹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대성 위원은 새해 1월 9 일, 그리스에 입국해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 추모 묘지를 방문했다.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 선수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80kg 결승에서 문대성 선수와 치열한 격전 끝에 턱을 정확히 맞아 K.O패를 당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은 이날 문 위원과 함께 니콜라이디스 묘지를 방문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명 경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두 선수가 경기 직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며 “우리들의 포옹은 역사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우정의 표식이며 스포츠가 진정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문 위원은 이어 “우리는 꽤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한국을 사랑했고, 저는 그리스를 사랑했다. 저에게 그리스는 제2 의 모국과도 같는데,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두 선수는 최근까지도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인연을 돈독히 이어갔지만, 니콜라이디스가 지난 2020년 희귀암을 진단 받고 투병 끝에 2022년 10월,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