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능성 있는 선수’ 선발 기준 모호
오지훈 전임지도자 “부당하게 선발 안했다”
태권도 청소년(중학생) 대표 선수 선발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오지훈 청소년 대표팀 전임지도자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제보 내용을 종합해 보면, “꿈나무(초등부) 대표선수 선발은 기준도 발표하고 체력 테스트도 하는데, 청소년 대표선수는 실력으로 뽑힌 선수들도 있지만 입상 전적이 없는 등 인맥으로 뽑힌 선수들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정확한 기준과 테스트를 하고 선발해야 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지훈 전임지도자는 “(일부 지도자들이) 충분히 제기하고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면서도 선수 선발 배경과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지훈 전임지도자는 10월 28일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7월 중순까지 대회가 없어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는데 고충이 많았다”고 전제하면서 “지난 5월 대표팀 지도자들이 비대면 회의를 하고, 8월 태백에서 5명 지도진이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선수 선발 기준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올해 합숙 강화훈련에 참가하는 대표 선수 선발 기준은 △전국대회 입상자 △2019년도 전국대회 16강 이상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 남녀 각 24명 이외 후보 선수 각 3명도 선발했다.
이와 관련 오지훈 전임지도자는 “올해는 7월 중순까지 대회가 없어 지난해 1∼2학년 중 전국대회에 입상하지 못했더라도 16강에 진출하는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지도진이 추천해 선발한 후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 추천’이다. 이에 대해 오 지도자는 “초등학교 때 금메달을 획득한 우수 선수가 중학교에 올라와 부상 등으로 입상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추천해 선발한 것”이라며 “일부 지도자들이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인맥 등 부당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았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대표선수로 선발되어도 학교가 반대하면 합숙훈련에 올 수 없다. 그럴 경우 후보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선발 기회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올해 합숙훈련은 다음 달 11월 하순, 전남 구례에서 방역을 준수하며 20일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팀 지도진은 오지훈 전임지도자와 양재용·류승강·김준형·이지애 코치 등 5명이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는 청소년 대표선수 선발과 관련, 논란이 일자 진상파악에 나섰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