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추계종별에서 1체급 1명-최대 2체급만 2명 출전 가능
▶“출전 제한하면 주전급 선수만 출전, 저학년 선수들 기회 박탈”
▶“현장 지도자 의견 반영하겠다는 회장 공약은 헛말” 비판 확산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다음 달 중순 대한태권도협회와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7회 태권도원배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중등부 지도자들의 불만과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반발의 쟁점은 참가인원 제한. 종전과는 달리 대회 격상 차원에서 올해부터 각 부별의 각 팀별 참가는 1체급 1명으로 하되 2체급만 2명 출전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A팀 선수들이 5체급에 출전하면 7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 8체급에 출전하면 최대 10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참가 규정에 가장 많이 반발하는 곳은 중등부이다. 일반부와 대학부, 고등부에 비해 전국규모 대회 출전 기회에 적은데, 기존처럼 학년별 참가 규정을 바꿔 각 팀별로 참가 인원을 제한하면 3학년 주전급 선수 위주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때문이다.
이 같은 참가규정이 알려지자 한국중학교태권도지도자협의회(회장 이상호)는 지난 달 중순 중등부 지도자 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원이 태권도원배 전국대회는 종전처럼 추계종별식 학년별 대회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이끌어냈다.
설문조사에 응한 중등부 A지도자는 “태권도원배대회까지 출전을 제한하면 도대체 저학년들과 체급이 겹치는 3학년 선수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답답하다”고 했고, B지도자는 “각 팀에 잘하는 선수들보다 메달을 못 따는 선수들이 더 많다.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더 만들어줘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꿈을 키워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C지도자는 “기존 방식처럼 학년별로 참가할 수 있어야 저학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중학교지도자협의회는 이 같은 반응과 여론을 토대로 대한태권도협회를 방문해 종전처럼 학년별 대회로 태권도원배 대회를 개최해 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19일에는 이상호 회장이 양진방 회장과 성재준 사무총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지만, 지난해 전 집행부 이사회에서 의결한 내용이라 변경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와 관련 이상호 회장은 21일 <태권박스미디어>와 통화에서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부터 중등부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 들어, 종천처럼 학년별로 출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몇 번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지도자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중등부 지도자들이 태권도원배 대회에 불참하겠다며 ‘보이콧’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공약한 양진방 회장의 말은 헛말이냐는 비판도 새어나오고 있다.
한편 수도권 중학교 15개 팀이 태권도원대 대회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어, 출전 거부 움직임이 얼마나 확산될지 주목된다.